검찰이 ‘조현오 죽이기’에 나섰다는 주장인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청장 재직 시절 수사권과 관련해 검찰과 각을 세웠다. 검찰과 청와대 민정실의 온갖 압박을 뿌리치고 형사소송법 개정을 관철해 경찰이
수사개시권을 갖게 되었고, 이어서 경찰청 범죄정보과를 만들어 검사의 비위를 수사하게 했다. 김광준 검사 10억 뇌물수수, 벤츠
여검사 사건, 원주별장 성접대 사건 등 과거 경찰에서는 엄두도 못 낼 사건들이 신설된 경찰 범죄정보과의 활약 덕분에 터져나왔다.
검찰은 조직 역사상 이것을 가장 뼈아프게 생각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번 수사는 개인 조현오에 대한 검찰의 복수심만이 아니라 현직
경찰들에게 “너희들 까불면 이렇게 당한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다고 본다.
조현오는 MB 정부의 간판급이었는데, 청와대 민정실과 갈등이 있었다니….
2010년 8월 경찰청장에 취임했는데, 권재진 민정수석이 경찰 인사에 자꾸 개입하려고 했다. 그래서 내가 “경찰청장 지휘권의
요체가 인사권인데, 인사권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청장을 할 바에는 그만두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임태희 비서실장과 정진석
정무수석이 놀랐고, 내 뜻대로 인사를 할 수 있었다. 2011년 초 수사권 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때, 권재진 민정수석과
코리아나호텔 2층 중식당에서 만났다. 검찰 후배들에게 민정수석이 경찰 하나 통제 못한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에서 노무현 대통령 차명계좌 사건을 수사 중인데 조 청장이 수사권에 대해 그렇게 강하게 이야기해도 되는 것입니까?”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언성을 높였다. 민정수석은 똥 밟은 표정으로 식사를 하나도 못하고 갔다. 그 후로 “조현오는 통제 안 되는
사람이다”라고 사방에 떠벌리고 다녔다. 검찰에게는 조현오가 타도 대상이었다.
경찰청장에서 물러나자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권재진 수석의 협박을 받아들였으면 노 전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인규 전 중수부장과 세 번
통화했는데, 매우 우호적으로 이야기했다. 이 전 중수부장도 이 건으로 기소하지 못한다고 했다. 기소하면 자기들도 다 죽는다고.
그런데 갑자기 기류가 바뀌었다. 노 전 대통령 수사를 총괄했던 홍만표·우병우는 나한테 굉장히 불리하게 진술했다. 그래서 구속된
것이다.
“노무현 명예훼손, 송구하다. 그러나 주진우는 무죄인데, 왜 나만?”이라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주 기자가 쓴 기사 내용은 내가 말한 것보다 훨씬 강도가 셌다. 박지만씨가 5촌 살인사건의 배후에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런데 나만 구속된 것은 좀 억울한 일이었다. 그래서 왜 나만 유죄냐고 말한 것이다.
사안이 다르다.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한다. 지금은 주 기자를 전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에 이야기하는 것이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40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