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착한 거짓말’로 네티즌들을 감동시켰던 치킨 배달 아르바이트생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선한 시민상’을 받게 됐다.
지난 12일 온라인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눈물 났던 치킨 배달’이라는 글이 올랐다. ‘경기도 안양시에서
치킨 배달을 하는 23살 직원’이라고 밝힌 정준영(23)씨는 “지난 11일 언어 장애가 있는 여성 고객에게서 주문 전화를
받았다”고 운을 뗐다.
떠듬떠듬 이어지는 발음에 말을 알아듣지 못한 정씨는 “고객님,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잘 안 들립니다”며 재차 메뉴를 되물었다. 이 고객은 알아듣기 힘든 말로 “잠시만요”라고 말한 뒤 남자 아이를 바꿔줬다.
전화를 받아든 아이는 “죄송해요, 엄마가 좀 아파서…”라며 주소와 메뉴를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정씨는 주소를 확인해 모자가 반지하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려운 형편에 아들에게 치킨 한 마리 사주고 싶은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에 울컥했다”는 정씨는 사장님 몰래 자기 돈으로 치킨을
사서 무료로 선물하기로 결정했다. ‘행운의 7번째 손님’이어서 무료라는 ‘착한 거짓말’로 이 모자의 자존심까지 지켜줬다.
정씨는 “무료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말에 어머니는 너무 좋아하셨다. 그때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면서 “그 어머님을 보면서
가정형편 힘들었던 내 어린 시절, 어머니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나를 키워 주셨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정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오늘 7번째 손님으로 당첨되셨다. 무료로 드리겠다. 축하한다”며 치킨을 전달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여성 고객은 웃으며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정씨의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
SNS
)에서 화제가 됐고, ‘보배드림’의 ‘베스트 글’에 올라 이날 오후 3시 현재 15만9000회 조회수와 1375건의 댓글이
붙었다. 네티즌들은 한결같이 “나이는 어리지만 정말 존경합니다”,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양시는 정씨에게 오는 19일 ‘선한 시민상’을 수여한다고 16일 밝혔다.
안양시는 정씨의 선행이 ‘착한 거짓말’뿐 아니라 출퇴근이나 배달 도중 폐지를 줍는 노인들을 만나면, 어김없이 파지를 리어카나 손수레에 담아 밀거나 끌어주는 등 여러 선행을 확인했다.
정씨는 “그들 모자를 마주했을 때 가슴이 먹먹해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올렸는데,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 때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뿌듯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